정보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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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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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 이익의 눈으로 퇴계 이황의 예학을 보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한국예학센터,
‘<이선생예설유편>과 성호 이익의 예학’ 학술 세미나 개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 원장 정재근) 산하 한국예학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충청남도(도지사 김태흠)의 지원을 받아 지난 11월 7일에 2024년 제3회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한국예학센터는 2023년 4월 한유진에 설립된 국내 유일의 예학 전문 연구센터로, 한국예학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한국 예학서의 현대적 번역・대중적 활용 등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이선생예설유편(李先生禮說類編)>과 성호 이익의 예학’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국역 <이선생예설유편> 출판기념회도 겸하였다. <이선생예설유편>은 성호 이익이 퇴계 이황의 예설을 편찬한 예학서로, 퇴계 예설의 전승과 쟁점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다.
학계에서는 이익의 별세 후에 이 책이 실전된 것으로 간주하였으나, 최근에 초본이 발견되었다. 이에 한국예학센터는 소장인과 소장기관의 협조를 받아 2023년에 영인본을 제작하였고, 또한 현대적으로 번역하여 올해 <국역 이선생예설유편>이라는 제목으로 간행하였다.
주제 발표로 △<이선생예설유편>의 체제와 그 학술사적 의의에 대한 소고(성균관대 정병섭 연구원), △성호 예학의 경세학적 특징(안동대 전성건 교수), △<성호초상일기>를 통해 보는 성호예학의 실제(한국학중앙연구원 이병유 박사)가 있었고, 도민재(청주대 교수), 윤석호(부산대 교수), 차서연(안동대 퇴계학연구소 연구원)이 논평하였으며 김문준 건양대 교수가 종합토론 좌장을 맡았다.
먼저 정병섭 연구원은 <이선생예설유편>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그 학술사적 의의를 논하였다. 특히 이익은 퇴계 예학의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이황의 예학을 비판한 사계 김장생의 예설도 다수 인용하였다. 이를 통해 18세기에 이황의 예설이 어떻게 계승되고 변석되는지 그 방식과 쟁점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예학서로 평가하였다.
다음으로 전성건 교수는 이익의 예학을 그의 경세학과 연관시켜 살펴보았다. 성호 경세학의 주요한 특징인 검약(儉約)・간소(簡素)가 그의 예학에서도 중요하게 강조됨을 지적하였다. 즉 성호 예학은 사서(士庶) 의례(儀禮)가 핵심이고 그 방법이 검약과 간소라고 주장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병유 박사는 <성호초상일기(星湖初喪日記)>를 통해서 성호 예학의 실제를 분석하였다. <성호초상일기>는 이익이 죽은 후 초종(初終)부터 성복(成服)까지 상례절차를 기록한 자료로, 이를 통해 생전에 강조한 검소와 절약이 실제 그의 상례에 적용되었음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정재근 한유진 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이익이 약 200여 년 전의 이황의 예학을 어떻게 계승했으며 당시에 어떻게 적용・실천했는가를 고찰하였는데, 이익의 상황은 지금 우리에게도 해당된다.”고 하였다. 즉 “지속적으로 한국예학의 원형이 무엇이며 어떻게 현대사회에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성호 이익과 우리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한국예학센터는 앞으로 ‘한국예학의 원형과 고유 가치’를 밝히는 전문가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더불어 전통 예절을 쉽게 이해하고 알릴 수 있는 대중화 스토리텔링 콘텐츠도 개발하는 중이다.
*변석(辯析): 사물의 이치를 옳고 그름을 따져 분명히 밝힘.
*사서(士庶): 일반 백성 또는 사대부와 서인 개념. 즉, 사서 의례는 사대부나 일반인들의 의례라는 의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