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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교문화, 인문학의 길을 열다 - 유교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확산 -
  • 작성자
    webzine(2025-12-10)
  • 조회
    173
  • Institute
    of korean confucian culture
    25
    12

    웹진 솔비움

    오늘의 유교문화, 인문학의 길을 열다
    - 유교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확산 -

    김 성 수 진흥원 기획조정부 위촉연구원

    Ⅰ. 유교, 이미지 너머의 이야기 ‘우리 안의 유교’

    여러분들은 ‘유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멋스러운 한옥이나 한복, 혹은 옛 선비들이 쓰던 갓 등을 떠올릴 수도 있고, 관념적으로 낯설게만 느껴지는 단어와 어휘, 그리고 복잡한 절차와 권위적·위계적 이미지를 연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교문화’라는 요소는 다소 보수적이고 낡은 것처럼 여겨졌던 부분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21세기 대한민국의 일상 속에는 여전히 유교문화의 숨결이 살아 있으며, 우리들의 정신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인의 일상 예절 가운데 상당수가 유교 전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웃어른께 공손하게 인사드리는 습관, 식사 자리에서 연장자를 우선 대접하는 문화,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는 풍습 등은 모두 유교문화의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겉으로는 단순한 형식으로 보일 수 있어도 그 속에는 상대를 존중하고 공동체의 조화를 중시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도 매우 소중한 가치입니다. 각박한 개인주의 사회 속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잃지 않고, 가족과 이웃 그리고 공동체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정신적인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21세기 지금, 우리나라를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기둥 중 하나는 유교문화입니다. 비록 현대의 일상생활 속에서 그 요소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우리의 언어 습관, 예절, 가족 중심적 가치관 등 곳곳에 전통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장시간 이어온 유교 사상은 오랜 세월 한국인들의 삶과 사고방식을 형성해 왔으며, 급속한 산업화와 서구화 과정의 사회 속에서도 그 영향력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Ⅱ. 유교가 전하는 마음, 인간 사유와 도덕의 근간

    그렇다면 현대적 맥락에서 유교가 가지는 의의는 무엇일까요?
    유교문화의 가장 큰 가치로 언급되는 ‘충(忠)·효(孝)·예(禮)’와 ‘인(仁)·의(義)·지(智)·신(信)’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충(忠)은 전통사회에서 국가와 임금에 대한 충성을 뜻하였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자신이 행하는 일에 작은 것일지라도 온 마음을 다해 정성스레 임하는 마음가짐을 뜻합니다. 효(孝)는 단순히 부모님을 모시며 순종하는 도리가 아니라 부모님 세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세대를 잇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예(禮)는 단순히 격식을 차리는 예절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태도를 가지며, 나 자신을 단정히 하는 마음가짐을 뜻합니다.

    인(仁)은 무한 경쟁사회와 개인주의적 풍조 속에서 인간다움, 즉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의 마음가짐을 의미하며, 의(義)는 단순히 법과 규범을 지키는 것을 넘어 공정성과 도덕적 판단의 기준이 되는 양심을 의미합니다. 지(智)는 단순한 지식의 탐구와 축적이라는 머리의 앎만이 아니라 도덕적 분별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말하며, 신(信)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적 관계의 지속 가능성을 이끄는 핵심 가치입니다.

    이렇듯 ‘‘충(忠)·효(孝)·예(禮)’와 ‘인(仁)·의(義)·지(智)·신(信)’으로 대표되는 전통 유교 사상은 개인주의와 물질주의로 치닫는 현대 사회에 인간다움과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는 철학적 자양분이자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도덕적 중심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유교문화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사회적 자본으로써 의미를 가지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화 역량의 한 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인의예지’ 조형물

    Ⅲ. 유교, 현실의 오해를 넘어

    그러나 유교문화의 현대적인 이미지는 몇 가지 현실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로, 많은 사람이 유교라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보수적이고 낡은 것입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유교문화는 수직적인 위계질서의 경직된 보수적 전통으로 비추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현대의 평등 이념과 충돌하는 요소들이 있기에 현대인들과 젊은 세대에게는 시대착오적으로 비칠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전통 유교문화의 복잡성과, 실용성·관련성에 기반한 실천 가능성에 대한 의문점입니다. 과거 전통 제례, 다례 등은 절차가 복잡하고 예법이 요구되어 현대인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유교의 철학적, 윤리적 메시지가 실제 구체적 생활 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현실적인 실천이 어렵다는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교문화의 대중화 부족입니다. 지금까지의 유교문화는 주로 향교나 성균관유도회 같은 전통적 계통을 통하여 그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대중과의 거리가 있습니다. 시대 변화에 발맞춘 콘텐츠 개발이나 소통 없이 옛 형식을 고수한다면 유교문화는 대다수 국민의 삶에서 점차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전통 유교문화는 형식(언어, 절차)과 역사적 틀에 갇힌 이미지 때문에 현대인의 삶, 가치, 언어와 괴리가 생기며, 접근성과 실용성 부족이 그 거리를 더욱 체감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Ⅳ. 한유진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길, 유교문화의 현대적 재탄생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전통 유교문화를 단순한 과거의 사상, 도덕이 아니라 ‘내일의 인문학’으로 되살리기 위한 현대적 계승의 노력으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은 지금 이곳에서 여러 가지 방향의 길을 만들어 걸어가고 있습니다.

    첫째, 한유진은 치열한 연구에 기반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유교문화의 재구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유교 사상 속에 녹아든 인문학적 지혜를 오늘날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유람일지(儒覽日誌)>와 같은 정기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대중을 대상으로 현대 사회에서 유교의 가치와 생활 속의 실천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유진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유교문화는 경직된 위계 중심의 보수적 전통이 아니라, 상호 존중과 공동체 윤리를 기반으로 한 문화라는 점을 인식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중들과 젊은 세대에게 전통 유교문화가 딱딱하고 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살던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기회임을 전하고 있습니다. 

    K-유교아카데미 강의
    유람일지(儒覽日誌)

    둘째, 한유진은 전통 유교에 기반한 선비정신의 현대화, 대중화를 위해 ‘선비회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교문화는 머리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의 작은 실천으로 구현될 때 비로소 생명력을 얻습니다. 한유진이 제시하는 오늘날의 선비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자기 성찰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가는 인격체입니다. 선비회원들은 한유진에서 유교문화에 대해 배우고 그것을 활용하는 생활 속 실천 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유진의 ‘선비회원 다짐문’ 내용 속의 매일 10분 자기를 성찰하고,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1년에 한 번 봉사활동을 참여하는 등의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이 곧 유교문화를 체현하는 현대적 선비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유진은 이러한 현대의 선비정신을 통해 개인을 변화시키는 것에 더 나아가 사회 전반의 문화로 확산시키고 유교문화를 현대에 살아있는 가치로 자리매김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셋째, 한유진은 전통 유교문화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유교문화의 현대적 부흥을 위해서는 개방적이고, 세계와 소통하는 자세를 통한 콘텐츠의 혁신과 홍보가 필수적입니다. 최근의 K-팝과 K-드라마를 비롯한 한류 열풍, 그리고 2025년 ‘K-POP 데몬 헌터즈’의 전 세계적 유행은 전통 유교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유진은 올해로 2회차를 맞은 ‘한국유교문화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종합 문화축제의 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2025 한국유교문화축전’의 주제가 “K-유교, 흥과 멋으로 피다”일 정도로 전통 유교문화 요소를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험형 콘텐츠와 각종 경연대회, ‘유교 흥마당’, ‘K-리듬 힙풍류 콘서트’ 등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대중과 전 세대가 유교문화를 재미있고 세련되게 즐기자는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 한유진은 이러한 융복합 콘텐츠 개발을 통한 참여형 콘텐츠들을 통해 유교가 친숙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유교문화는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전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쳐의 한 축으로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25 한국유교문화축전

    Ⅴ. 멈춰 있으면 전통, 나아가면 문화가 된다

    유교문화의 현대적 계승은 전통에 대한 애정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한유진과 같은 기관이나 전문가 집단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대에 맞는 변화를 통해 진정으로 동시대의 모든 사람과 호흡하는 것에 있습니다. 전통 유교의 정신적 유산을 올바르게 계승하면서 현대의 관점에 맞게 새롭게 창조된 유교문화를 현대인들이 향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유교문화는 21세기에도 우리 사회의 굳건한 기둥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만히 서 있으면 땅일 뿐이지만, 걷기 시작하면 길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한유진이 앞장서 걸어가는 길을 많은 분이 함께하여, 미래를 향한 유교문화의 새로운 도약을 함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웹진 솔비움 VOL _ 03
    IKCC WEBZINE SOLB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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