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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종소리
  • 작성자
    webzine(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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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진 솔비움

    따스한 종소리

    남 형 권 진흥원 기획조정부 책임연구원

    ‘그리움’은 깊숙한 기억 속 보고 싶었던 장면을 그려내는 일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남긴 그런 나날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유년 시절, 나는 해질녘을 좋아했다. 아버지가 퇴근하시고, 온 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을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나는 부엌 창가에 나란히 서서 붉은 노을을 기다렸다. 아직 키가 작은 동생은 까치발을 들고 내 뒤에 섰다.

    푸른 하늘에 붉은 파도가 밀려와 포말을 일으키기 시작할 즈음, 먼 곳에서 낯익은 종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렸다. ‘땡. 땡. 땡.’

    따끈따끈한 모두부와 순두부를 트럭에 싣고 온 두부장수 아저씨가 치는 종이었다. 동생과 나는 그 소리가 나면 자연스럽게 뛰어나갔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두부 트럭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른 김이 흩어질 때, 옆 동에 사는 친구네 아주머니도, 아랫집 할머니 얼굴도 나타났다. 나란히 모여 있던 모두부들이 서둘러 봉지에 담겨 각자의 길을 떠났다. 순두부들은 봉지 안에서 들뜬 마음처럼 출렁거렸다. 가만히 손을 대면 따뜻한 녀석들의 체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저녁상에 오르는 두부는 어머니의 손을 거쳐 간이 잘 배어든 조림이 되기도 했고, 보글보글 끓는 찌개에 들어가기도 했다. 어린 난 갓 사온 두부를 기다릴 재간이 없었다. 두부 귀퉁이를 맨손으로 뜯어 먹거나, 어머니가 순두부에 간장과 참기름을 살짝 넣어 먼저 주시곤 했다. 호로록 먹다보면 그것만큼 별미도 없었다.

    그 시절, 그때만의 뜨끈한 두부들. 해질녘, 온 가족이 모여 살던 고향집 창가에서 바라본 노을, 두부 트럭 종소리, 아버지의 퇴근을 손꼽아 기다리던 하루하루는 이제 없다. 두부 장수 아저씨는 내가 중학생 때 즈음, 아무런 예고 없이 사라졌다. 어머니 혼자 남은 고향집은 이제 적막만이 감돈다.

    결혼 전까지 오랜 자취 생활을 했다. 집밥이 그리울 때면 ‘집밥’ 같은 음식을 내 건 식당에 찾아갔다. 구불구불 골목길에 자리 잡은 노포에 괜스레 집착하기도 했다. 다들 맛은 좋았으나 온기 가득했던 유년시절, 하늘을 붉게 수놓는 노을처럼 내 마음에 물들던 두부들만큼은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역시, 언젠가 ‘그리움’ 앨범의 한 페이지로 남겨질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것을 보지만, 요즘 나는 그 모든 것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고 자각한다.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히 눈에 띄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다. 대상을 내 시각으로, 온전히 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늘 가까이 있어 익숙하고 당연하게 스치는 것들. 내가 사는 동네, 다니는 직장,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일상 속 작은 것들까지. ‘그리움’ 앨범에 차곡차곡 쌓지 못한 채 작별을 겪을 때쯤 그때 왜 더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을까 아쉬워할 테지.

    ‘그리움’은 그 모든 순간을 온전히 바라보고 느낀 흔적이다. 시간은 어김없이 무참히도 빠르게 지나갈 테고 결국 돌아볼 수 있는 ‘그리움’이 없다면 삶은 껍데기만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생의 끝에서 만질 수 있는 건 추억뿐이지 않은가. 지금 여기, 한 장면을 더 선명하게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차오른다.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을 조금 지긋이 ‘바라보자’고 다짐해본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웹진 솔비움 VOL _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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