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간
-
작성자webzine(2025-06-17)
-
조회649
-
Institute
of korean confucian culture25
06웹진 솔비움
어른되기 선언! 성년식의 의미를 묻다
김 현 수 진흥원 한국예학센터 전임연구원한국예학센터, 성년식의 현대화 방안을 모색하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한국예학센터는 5월 19일 성년의 날을 맞아 ‘관례의 현대화와 현대 성년식 방안’을 주제로 예학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성년의 날과 성년식의 의미가 점차 퇴색하고 형식화되는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성년의 날과 성년식의 역사
성년의 날은 19세가 되는 사람을 성인으로 인정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일깨우는 중요한 날입니다. 이 날은 1969년 ‘동아일보’에서 성년일을 제안한 기사에서 시작되었으며, 1973년 4월 20일, 국가 공식 기념일로 제정되었습니다. 현재 성년의 날은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에 기념됩니다.
성년의 날을 기념하는 성년식은 1973년부터 정부 기관과 기업을 중심으로 거행되었고, 1997년에는 문화체육회에서 ‘표준성년례’ 모형을 발표했습니다. 이때 성년례는 ‘성인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일깨우는 의식’으로 정의되었습니다.전통 성년식: 관례와 계례
한국 전통 사회에서 성년식을 의미하는 의례는 바로 ‘관례冠禮’와 ‘계례笄禮’였습니다. 남자는 상투를 틀고 관을 쓰며, 여자는 쪽을 지어 비녀를 꽂는 의식이 그것입니다. 관례와 계례는 단순한 의식이 아닌,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인식하는 중요한 의례였습니다. 예기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관례는 예의의 시작"이며, 성인이 되는 것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성년식에 대한 인식
이번 세미나에서 충남대 서원혁 박사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현대 젊은 세대의 성년식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3.5%가 성년이 되어도 ‘진정한 성인’으로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성년이 된 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38.2%가 '책임감'을 꼽았고, 성년식에 대해선 88.5%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이는 성년식이 더 이상 내적 성장과 책임감을 일깨우는 방향으로 재구성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성년식에서 인사법의 중요성
김대연 박사는 전통적인 성년례에서의 인사법과 현대 성년식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현대 성년례에서 인사법이 단순화되고 형식화되는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전통 관례에서의 ‘읍례’와 ‘배례’는 단순히 절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람 간의 존경과 예의가 깊이 담겨 있는 구조적 장치였다고 말하며, 현대 성년례 역시 성인으로서의 품격과 책임을 자각하는 의미 있는 의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에 맞는 성년식이란?
이진선 한국생활문화연구원 이사는 현대사회에 맞는 성년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통적인 성년례의 단순한 모방이 아닌, 현대가 요구하는 성인의 덕목을 제시하고 그것을 내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예를 들어, 교회나 예절 교육기관에서는 성년례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있으며, 이는 성년의 날 기념식과 비교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일본의 성년식: 지역 맞춤형 축제
김시덕 을지대 교수는 일본의 성인식에 대해 발표하며, 일본 성인식이 1949년부터 시작되어 현재는 국가 주도로 진행되지만, 실제로 각 지역에서는 자치단체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성년식을 다르게 진행한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일본의 성인식이 소비 중심으로 비판받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와 결합된 ‘축제의 장’으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종합토론: 성년식의 의미와 방향
세미나의 종합토론에서는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성년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발표자들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공통적으로, 성년식은 자기 정체성 확립과 사회적 적응을 돕는 중요한 의례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는 방법과 우선순위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정재근 한유진 원장은 "이번 세미나가 성년식의 새로운 변화를 제시하고, 그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한국예학센터는 한국 예학의 가치를 심화시키고 이를 국내외적으로 확산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년식 현대화 방안과 한국예학센터의 역할
한국유교문화진흥원 한국예학센터는 그동안 유교의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해석을 이어가며 다양한 문화적 담론을 형성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년의 날과 성년식의 현대화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젊은 세대가 성년식을 통해 성인의 책임감을 내면화하고, 이를 개인의 삶에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성년식의 현대화는 단순한 의례적 측면을 넘어, 개인의 성찰과 사회적 책임을 일깨우는 중요한 과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예학센터는 성년식이 전통적인 의례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는 의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현대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재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예학센터는 성년식의 의미와 현대화 방안을 심도 깊게 연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전통적인 가치와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덕목을 조화롭게 반영하고, 학문적 연구뿐만 아니라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 간 소통을 활성화하며, 성년의 날을 현대적 맥락에서 새롭게 기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성년식의 현대화가 단순한 형식적 변화가 아니라, 젊은 세대가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성숙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
이전 글
-
다음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