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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유람길, 도리를 품은 길 위에서
  • 작성자
    webzine(2025-08-27)
  • 조회
    520
  • Institute
    of korean confucian culture
    25
    08

    웹진 솔비움

    황산유람길, 도리를 품은 길 위에서

    정 재 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

    길은 살아 있는 존재들의 흔적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오랜 세월 그들이 지나온 자리에 길이 생긴다. 어떤 길은 위대한 사유의 여정이고, 어떤 길은 묵묵히 살아낸 날들의 낮은 숨결을 품고 있다. 나무와 바람까지도 길의 일부다. 그렇게 스며든 모든 자취가 모여 하나의 길을 이룬다.

    길은 단지 땅 위의 선이 아니다. 삶이 켜켜이 쌓이고 시간이 배어든 자리다. 그래서 길은 곧 역사이며, 문화다. 우리가 길을 걷는다는 것은 앞서 그 길을 지나간 이들과 조용히 마주하는 일이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참된 이치, 도리(道理)를 배운다.

    도리는 길에서 나온다. 길은 생명의 발자국이 겹겹이 포개진 시간의 지도이며, 삶을 기록하는 역사와 문화의 현장이다. 바르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길 위에서 묻고 또 답한다. 걷는 행위는 사색이 되고, 사색은 인생의 해답을 탐구한다. 길이 곧 배움터다.

    그렇기에 길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 묻힌 이야기를 꺼내고,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정의, 자유와 평등 같은 인문학적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 나는 이 과정을 ‘길의 인문화’라 부른다. 단순한 도보를 넘어, 사람과 삶을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길이다.

    이런 길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길 위의 삶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오늘의 언어로 새기는 이들이 있을 때, 길은 새로 태어난다. 퇴계 이황의 귀향길을 되살린 이들, 제주 마을을 잇는 올레길을 만든 사람들이 그랬다. 길은 누가 만들고, 어떤 의미를 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길의 품격은 시설이 아니라, 그 위를 살아간 사람들의 시간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길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함께 걷는 이, 뜻을 나눌 도반이 있을 때 비로소 길은 살아 움직인다. 도반 없는 길은 배움이 멈춘 적막이다. 그래서 길의 인문화는 만남이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함께 걷고 나누며, 삶을 돌아보게 하는 경험이 길에 숨을 불어넣는다.

    황산유람길은 그런 길을 지향한다. 논산 탑정호 일대를 중심으로 유교문화의 뿌리를 품고 있는 이 길에는, 충·효·예의 정신이 고스란히 흐르고 있다. 계백장군과 사육신의 자취가 깃든 충곡서원, 효자고기로 기억되는 강응정 효자의 삶이 스민 효암서원, 예학의 스승 사계 김장생의 정신이 살아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돈암서원까지. 논산은 충과 효와 예가 깊숙이 아로새겨진 땅이다.

    황산유람길은 이 정신들을 하나의 서사로 잇는다. 걷는다는 것은 단지 풍경을 지나치는 일이 아니라, 그 뜻과 이야기를 따라 깊이 생각하며 나아가는 행위다. 지난해 봄, 아무런 보상이나 교통편의가 없음에도 자발적으로 백제군사박물관에 모인 150여 명의 참가자들은 그 길에서 도반이 되었고, 함께 걷는 발걸음은 곧 사유의 행렬로 이어졌다.

    한유진은 이 길을 단발적인 행사로 끝내지 않으려 한다. 역사와 인문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가꾸고, 걷기와 교육을 결합한 역동의 배움터로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 5월, 제3구간‘을문이효길’을 걷는 대규모 행사는 성황리에 마쳤고, 가을에는 2박 3일의 선비교육과 연계한 전체 완주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도시는 화려함만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그곳을 살아낸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도시의 품격을 만든다. 황산유람길은 그런 도시, 그런 사람들을 위한 길이다. 스며든 시간의 무늬로 깊어지는 길, 함께 손잡고 걸으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길. 그렇게 걷는 이들로 길은 채워지고, 그런 도시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걸어서 하루거리인 이 길에, 많은 분의 발걸음이 머물기를 바란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웹진 솔비움 VOL _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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