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해가는 일상 속에서, 같은 집 안에서도 각자 다른 화면을 바라보며 식사 시간마저 스마트폰과 함께 보내는 모습은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는 유튜브 속 자극적인 콘텐츠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청소년은 SNS 친구들과만 연결된 채 현실의 대화에서는 점점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부모 역시 각자의 일과와 OTT 콘텐츠에 몰두하며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오늘 어땠어?" "내일은 뭐 해?" 같은 짧은 말조차 쉽게 오가지 않는 요즘, 마주 앉아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눌 시간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바로 이러한 시대일수록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힘'을 다시금 배워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잊고 지내온 것'일지도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잇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다시 모색하는 길은 유교문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유교문화,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가 되다

유교문화는 단지 과거를 답습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선현들의 삶과 정신을 꺼내어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 소중한 매개입니다. 이 연결 고리가 지금 세대의 어린이와 청소년, 나아가 가족 전체에 전해진다면, 아주 작은 시작이지만 삶의 중요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닌, 참여자들이 함께 공감하고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가족 단위로 구분된 프로그램은 각 대상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되어 유교문화를 보다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유진의 교육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소통의 방식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초등 교육프로그램 ‘동몽들과 함께 놀기’

‘동몽들과 함께 놀기’는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협력하여 놀이를 즐기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인성을 배우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동몽’은 조선시대 어린이를 뜻하는 말로, 역사 속 동몽들과 오늘의 아이들이 공감하며 놀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기획 전시와 연계된 활동지를 바탕으로, 친구들과 함께 협동 미션을 수행하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면서 어린이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며 자신감과 자긍심을 키워갑니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은 놀이와 배움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유교문화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손으로 만들어보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과 협동의 중요성을 배우고, 유교문화의 따뜻한 가치를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어린이들의 인성 함양과 더불어 유교문화를 보다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소중한 출발점이 되어줍니다.

자아를 찾아가는 청소년에게 ‘헤리티지 TALK TALK’

청소년 시기는 자아를 형성하고, 세상 속에서 나의 역할을 고민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흔히 ‘중2병’이라 불리는 사춘기의 불안과 혼란 속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헤리티지 TALK TALK’은 단순히 유교문화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며 한 걸음 더 깊은 성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유교문화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의 나와 연결되어 있는 소중한 삶의 지혜임을 깨닫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점차 넓혀갑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건강한 가치관을 스스로 정립해 나갈 수 있습니다.

K-POP 랩과 시조의 만남 ‘시조배울 랩’

‘시조배울 랩’은 전통 시조와 현대의 랩을 융합해 유교문화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입니다. 조선의 선비와 오늘날의 래퍼를 비교하며 그들이 전하려 했던 철학과 감정을 탐구하고, 이를 자신만의 랩 가사로 풀어냅니다.

비트에 맞춰 직접 작성한 가사로 감정을 표현하면서, 청소년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동시에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전통과 창작의 경계를 허물며 유교문화를 새롭게 만나보는 이 경험은 청소년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갑니다.

수험생을 위한 인문학 콘서트 ‘청춘에 쓰는 서찰’

‘청춘에 쓰는 서찰’은 유교문화의 핵심 가치인 수기치인(修己治人), 즉 자신을 갈고닦아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기획된 고등학교 3학년 대상 인문학 콘서트형 프로그램입니다. 수능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앞두고 있는 고3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강연과 공연을 통해 인문학적 시야를 넓히고, 자신을 위한 응원과 다짐의 글을 직접 써보며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기 전, 친구들과 함께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나누는 이 프로그램은 청춘의 마지막 페이지를 따뜻하게 장식하는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 ‘사랑을 잇다’

‘사랑을 잇다’는 가족 구성원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열어 관계를 더욱 가까이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가족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기획 전시와 연계된 활동지와 미션을 통해, 가족들은 유교문화를 주제로 생각을 나누고 협력하여 하나의 모빌과 같은 작품을 완성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서로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대화와 협력을 통한 유대감을 더욱 깊게 쌓을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충분한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던 가족들에게, 마음을 나누고 관계를 새롭게 다질 수 있는 따뜻한 계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2년 연속 논산시청소년청년재단과 협력하여 논산시 거주 가족을 대상으로 1박 2일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며, 앞으로 더 많은 가족에게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전하기 위해 확대 운영할 예정입니다.

신규 교육프로그램 ‘찾아가는 유교문화학교’

‘찾아가는 유교문화학교’는 2025년 새롭게 시작되는 프로그램으로, 한유진에 방문하기 어려운 충남 지역 시·군 학교를 대상으로 직접 학교를 찾아가 유교문화를 전하는 교육입니다. 한유진의 선비교사가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소통하며, 유교문화의 가치를 나누고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습니다. 현재 선비교사 양성교육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며, 오는 11월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26년부터는 더 많은 기관과 단체로 확대하여 본격 운영할 예정입니다.

유교문화로 연결되는 관계의 온기

우리는 지금, 디지털과 속도의 시대 속에서 관계와 소통의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교문화는 그런 우리에게 잊고 있던 소통의 방법과 따뜻한 관계의 온기를 다시 되찾게 해주는 소중한 열쇠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앞으로도 유교문화로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세대를 잇고, 이웃을 잇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이 작은 시작이 우리 사회의 관계를 더욱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