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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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개원 1주년을 맞이하여 특별전 <당신은 어떻게 보여지길 원하는가?>를 선보입니다. 충남의 유학자들을 대상으로 다섯 권의 조사보고서와 한 권의 스토리텔링 북을 발간한 2022년 충청권역 청년일자리창출사업의 ‘청년스토리텔링클럽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이번 전시는, 열두 명의 학자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죽기 직전까지 포기하지 못했던 신념. 다름을 이해하며 적재적소의 인재배치를 주장한 혜안慧眼. 전진하지 않으면 퇴보한다는 생각으로 행한 도전.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던 열정. 이번 전시에서는 이색1328-1396으로부터 박팽년1417-1456과 이지함1517-1578, 권시1604-1672와 이유태1607-1684, 홍대용1731-1783과 김정희1786-1856, 이상재1850-1927와 김복한1860-1924등에 이르기까지 14세기에서 20세기에 걸친 ‘조금은 다르게 보였던’ 이들의 삶의 태도를 용기Courage와 소통Communication, 도전Challenge과 창조Creation라는 네 가지 관점으로 바라보고자 합니다.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수양’이라는 두 개의 과제를 해결해나가며 그들 또한 자신의 한계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사람됨’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사유하며 찾아가는 그들의 삶의 방식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삶을 볼 수 없는 이유는 그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어느 老철학자는 말했습니다. 이제 “당신은 어떻게 보여지길 원하는가?”라는 질문 속에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삶이란 무엇이고,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시대를 앞서간 이들의 외로움과 고난이 오늘의 우리를 위로하고 독려하는 진실한 이야기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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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사물을 보는 방식

    1부. 사물을 보는 방식

    한국 성리학의 토대를 마련한 목은 이색 선생은 원나라 유학시절 서투른 중국어와 작은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그를 무시하던 중국인들에게 ‘우물에 앉아 하늘을 보고 작은 하늘이라 말한다坐井觀天曰小天’라고 답했습니다. 보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며, 그 관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한 가지 방식으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무엇을 보고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각자 보는 방식에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있는가?”

  • 2부. 다르게 보기

    2부. 다르게 보기

    '뛰어난 역사적 인물들이 때로는 사회에서 배제되는 일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에 도전하고, 죽음 앞에서 신념을 지키는 용기로 행동할 때 주변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타인의 다름을 이해하여 세상과 소통하고,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창조의 열정을 불태우지만 시대를 앞서간 이들이 얻는 것은 시기와 질투뿐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은 다르게 보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위해 두려움에 맞섰던 이들을 통해 세상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있는가?”

  • 3부. 어떻게 보여지고 싶은가

    3부. 어떻게 보여지고 싶은가

    죽은 이를 추모하며 짓는 시와 글을 각각 만시輓詩와 만장輓章이라고 하며, 이런 시 모음집을 만장록輓章錄이라 합니다. 비단이나 종이에 적어 기旗처럼 들고 상여 뒤를 따르는 만장에는, 죽은 이의 학덕, 선행, 문장, 직위 등에 대한 칭송을 하거나 그와의 친분을 드러내는 특별한 이야기들을 적기도 합니다. 그리고 장례가 끝나면 이를 태웁니다. 선비들은 죽음을 늘 삶의 일부로 여겼기 때문에 삶을 더욱 가치 있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죽음 앞에 섰을 때 삶이 더 명료하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